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은 보관(寶冠)에 정병(淨甁)이 안치되고 경책(經冊)을 손에 든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대세지보살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부분의 고려불화에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의 우협시보살(右脇侍菩薩)로 등장하고 있다.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손에는 경책이 올려진 연꽃을 쥐고 있다.
머리 정상부에 보계(寶鉅)가 크게 자리잡았고 화려한 영락장식의 보관이 보계를 둘러싸고 있다.
얼굴은 단정하고 이목구비도 정연하다. 적당히 벌어진 가슴과 부풀어 오른 다리근육에 기운이 응축된 듯하다. 라마불교의 지배하에 있던 원나라 불상의 영향으로 몸에는 각양의 장식물들이 번잡스럽게 치장되어 있지만, 적당한 비례를 이룬 신체는 가리워지지 않아 단아한 몸매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대세지 보살
세상을 두루 시찰하여 평온케 하는 보살이니 새 천지를 향해 나가는 개척정신으로 쉴 날이 없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나라와 인간 세상을 두루 살펴서 실정을 아미타부처님에게 보고하고 잘못된 것을 고치는 보살이다. 별마다 다르고 인간마다 같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보유해야 하는 대세지보살이 별나라를 유리하다가 가장 복잡 다단한 인간 세상에 들러 시찰하고자 지상에 내려와 양신이 되어 역으로 성품을 삼았다.
모든 별나라와 천국과 신들의 나라까지 두루 살펴야 하기 때문에 잠시도 머물러 쉴 시간이 없이 바쁘다. 때문에 항상 다른 곳을 찾아가야 하는 개척정신과 잠시도 쉴 수 없는 근면성이 성품의 주류가 된다.
항상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한 가지 알에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세계를 개척해내는 기적같은 신비로움도 있다. 외유가 본능이기 때문에 흐르지 않으면 썩는 물이 되고 만다. 항상 흐르는 물이 되어 강이 되기도 하고 바다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잘못 들어 도랑물이 될 때도 있다.
부지런한 개척정신은 바로 대세지모살의 업무이기 때문에 이 성격을 고치려 하느니 보다는 사려야 한다. 항상 새롭고 신선미 나는 삶을 누릴 수 있으며 새것을 제시해 주고 찾아 나서는 재능이 부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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