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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아이들

새벽

새벽

2주간의 긴 여정이 지나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무엇보다도 마무리가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가장 지칠 때라는 것도, 그렇지만 하루 정도의 휴식을 보내고 난 뒤에는 다시 전투에 임하는 병사의 자세로 전쟁터에 나서는 것이다.

무엇을 배우면 좋을지도 밤새 생각을 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함부로 행동을 할 수도 없었다. 훈련이 끝나고 집에 오는 버스에 타서 잠깐의 옛 생각을 했다. 내게 익숙한 동네, 거리를 걷다가 추억에 빠지기도 했다. 이미 무뎌진 감정은 아주 짧은 회상으로 끝이났다.

글을 열심히 쓰는 날도 있고, 다른 일로 바빠서 매일 해왔던 일이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다. 글을 쓰는 것은 늘 즐거운 일임에도 피곤할 때는 그마저도 싫어진다.

집에 와서 잠깐 잠을 자고 일어나서 지금의 시간이 되었다. 새벽의 아이들, 새벽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참 고독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누군가 곁에 있는 사람은 잠을 청하는 시간이고 생생한 정신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그 사물로부터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무게

무게

무겁다, 무겁다는 말로는 더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무거움이다. 그 책임감 때문이라도 하루를 허투루 보낼 수는 더더욱 없기에,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다. 새벽에 나와 비슷한, 다른 곳에서 똑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고민에 빠져 한숨을 쉬고 있을지도 모르는 시간이다. 또 어떤 사람은 맥주를 마시며 심야영화를 즐기기도 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연

사연

다른 나라에서는 지금이 아침일 것이고, 또 낮일 것이고, 또 밤일 것이다. 분명 같은 세계에서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저마다의 무게는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생사를 오가는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비교할 수 없는 무거움으로 서로를 생각하며 위안을 삼기도 하고, 혹은 행복감에 빠져 그마저도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새벽의 아이들은 숨겨진 채로,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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